모듈 008은 오래된 스케치북에서 시작한다.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리던 시절의 흔적이 보여 반가웠다. 책꽂이에 한 권 남아 있는 책을 보니 1993년에 출판되었다. 그보다 먼저 그렸을 테니 3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준 녀석이다.

![[내 친구, 비차] 의 스케치](https://blog.kakaocdn.net/dna/thzUl/dJMcafAt2sR/AAAAAAAAAAAAAAAAAAAAAMhPma8VvY9TLOj_JPO9cZto2Zgjjm5JU7p6mv9qp_Lr/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wVBHMWPcBjIF21Y2DLtZVTcrwPk%3D)

![[내 친구, 비차] 의 스케치](https://blog.kakaocdn.net/dna/cyL8Yi/dJMcajv7dEE/AAAAAAAAAAAAAAAAAAAAAN451orBB4bozOj8ee-nhHkHn3WfFiXH33N4gGlnjOep/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x2G0XCIRTM%2B%2Bg8pN0%2BK8yjGMBA%3D)
이번 청키북 작업에 과감히 접어 넣어 보려 했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남았다. 나중에 얼굴을 하나씩 오려 내지를 꾸미는 재료로 쓰기로 하고, 대신 스케치북의 표지만 잘라 새 표지로 사용했다. 다행히 그 무렵 구입했던 같은 스케치북이 몇 권 더 남아 있다.




패턴 작업을 하며 크기와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출력했던 프린트도 넣었고, 붓을 닦거나 색과 무늬를 장난처럼 시험했던 종이들도 몇 장 더했다.


언제인지 제주 여행을 다녀오며 작은아이가 사다 준 과자 상자는 추억 때문이 아니라 청키북의 두께와 무게감을 만들기 위해 넣었다. 마침 007까지는 붉은 계열이 많았기에 푸른 계열의 포장이 더 반가웠던 이유도 있다. 머메이드지 꾸러미에서 남아 있던 표지도 이번에 같이 넣었다.
청키북에서는 종이마다 쓰임이 다르다. 어떤 것은 기억을 담고, 어떤 것은 구조를 만든다.


이렇게 여덟 번째 청키북이 묶였다. 버려질 뻔한 종이들이 서로 다른 시간을 품은 채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여덟 권을 한꺼번에 들어 보니 제법 묵직하다. 이제야 청키북다운 무게가 느껴진다. 프로젝트는 모듈 열 권까지지만, 벌써부터 꽤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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