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청키북 모듈은 복사지와 캔트지로 만들어졌다.다른 작가의 작품을 참고하기 위해 복사해 두었던 자료들, 언젠가 작업에 사용하려고 출력해 두었던 인쇄물들, 그리고 스케치북 사이에 끼어 있던 오래된 낙서들이다. 처음에는 그저 종이 뭉치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하나씩 꺼내다 보니 작업실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종이들이었다.어떤 것은 참고용으로 복사해 두고 사용하지 못한 자료였고, 어떤 것은 작업을 위해 출력해 두었다가 잊혀진 종이였다. 당시에는 꼭 필요할 것 같았지만 결국 다른 길로 가게 되면서 남겨진 흔적들이다. 당시에 나의 견문이 짧짧은 것도 있지만 책이 귀했다. 누군가 중국에 갔다가 사온거라 하면 한국에서는 못 구한다는 뜻으로 알고 주변의 몇명이 책을 빌려 복사하여 자료로 사용하였다. 또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