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008은 오래된 스케치북에서 시작한다.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리던 시절의 흔적이 보여 반가웠다. 책꽂이에 한 권 남아 있는 책을 보니 1993년에 출판되었다. 그보다 먼저 그렸을 테니 3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준 녀석이다. 이번 청키북 작업에 과감히 접어 넣어 보려 했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남았다. 나중에 얼굴을 하나씩 오려 내지를 꾸미는 재료로 쓰기로 하고, 대신 스케치북의 표지만 잘라 새 표지로 사용했다. 다행히 그 무렵 구입했던 같은 스케치북이 몇 권 더 남아 있다. 패턴 작업을 하며 크기와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출력했던 프린트도 넣었고, 붓을 닦거나 색과 무늬를 장난처럼 시험했던 종이들도 몇 장 더했다. 언제인지 제주 여행을 다녀오며 작은아이가 사다 준 과자 상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