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키북 2

청키북 10 - 접힌 도안집을 펴다

어머니는 수예와 관련한 사업을 하셨다.요즘으로 말하면 수예품의 반제품, 키트를 준비하여 납품 하는 사업으로, 집이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시장 같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을 수 없던 시절이라 일본에서 들어온 수예 잡지와 도안집은 중요한 아이디어의 원천이었다. 그 가운데는 1962년에 발행된 부록도 남아 있다. 대부분은 출판연도가 없지만, 적어도 60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온 종이들이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 종이들을 보며 자랐다.어머니에게는 작업의 참고서였지만, 내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종이들은 내 감각의 한쪽을 오래도록 만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훼손하는 것이 아까워서 스캔을 해 두려고 했다.하지만 스캔은 정리가 아니라 또 하나의 복제를..

청키 북 002 - 쌀 푸대,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볼까?

청키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버리는 '분류 전'의 물건들이 줄을 서고 있다.이번에는 쌀푸대를 꿰매 작은 책을 만들었다.처음에는 포장재에 불과했던 쌀푸대가 접히고 묶이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키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평소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물건들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이번에는 쌀푸대를 이용해 청키 북에 포함 될 모듈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표지 정도로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쌀푸대를 자르고보니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접고 꿰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단면이 만들어졌다. 일반 종이로 만든 노트는 페이지를 많이 넣어야 두께가 생긴다. 반면 쌀푸대는 재료 자체에 두께와 구조가 있어 한 장 만으로도 원하는 두께가 만들어졌다. 청키북은 꼭 예쁜 종이로 만들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