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2

새 아이디어는 새 노트에?

나는 원래 기록을 잘하는 사람이었을까, 못하는 사람이었을까.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는 웬만한 것은 외우는 습관이 있었다. 전화번호도 몇 번 듣고 외워두는 편이 적어놓는 것보다 편했다.물론 다 외울 수는 없으니 메모도 했다.부지불식간에 받은 전화번호를 아무 종이에나 적기도 하고, 아예 커다란 종이를 테이블에 깔아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적기도 했다. 문구점에 가면 작은 노트에도 자꾸 손이 갔다.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사서 열심히 적는다.문제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노트를 까맣게 잊고 또 다른 기록을 시작했다. 예전에 적어둔 전화번호를 발견하고도 이게 어디 번호인지 몰라 한참 들여다본 적도 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새 노트에 쓰기도 하고, 지난 다이어리의 빈 곳을 다시..

제텔카스텐이 뭐지?

제텔카스텐(Zettelkasten).처음 들으면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무슨 거창한 이론의 이름 같기도 하다.그런데 뜻은 의외로 단순하다.독일어로 Zettel은 쪽지나 메모, Kasten은 상자.말 그대로 하면 ‘메모 상자’다.생각나는 것을 작은 종이에 하나씩 적고, 그 메모들을 모아두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냥 메모를 모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제텔카스텐에서 중요한 것은 메모의 양보다 메모와 메모 사이의 연결이다.오늘 적은 생각 하나가 예전에 적어둔 생각과 이어지고, 전혀 다른 주제로 적었던 메모가 어느 날 한곳에서 만난다. 그래서 제텔카스텐은 잘 정리된 노트라기보다생각이 쌓이고, 서로 연결되면서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공간​에 가깝다. 나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메모 방식을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