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청키북 모듈은 오래된 지도들로 만들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작업실 한쪽 상자에는 오래전부터 모아 둔 지도들이 남아 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부록으로 받았던 세계지도와 중국 지도, 아메리카 지도, 그리고 여러 나라를 소개하던 화보들이다. 펼쳐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바닥에 늘어놓고 보니 이불처럼 넓게 펼쳐질 정도였다. 어떤 것은 1982년에 제작된 지도였고, 어떤 것은 국가와 지역을 소개하는 특집 부록이었다. 사실 정보로만 보면 이미 오래전에 역할을 끝낸 종이들이다. 국경도 달라졌고, 나라 이름도 바뀌었다. 인터넷을 켜면 훨씬 정확한 지도를 몇 초 만에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버리지 못한 이유를 이번에야 조금 알 것 같았다.젊은 시절 영화 워터월드를 보았던 기억 때문이다.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