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키북 007 - 패턴 연습의 흔적
일곱 번째 청키북 모듈은 오래전 구입했던 패턴 드로잉 워크북 한 권에서 시작한다.

당시에는 이 패턴을 응용해 수업을 진행해 보기도 했다. 작은 패턴을 반복하며 그림을 채워 가는 방식이 흥미로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작업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펜으로 작은 면적을 오래 채우다 보니 자세가 무너지고 몸에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더 굵은 매직을 사용하거나, 큰 화면에 자유롭게 응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워크북은 생각보다 종이가 거칠었고, 이미 내게는 충분한 참고 자료가 쌓여 있었다. 오래 보관만 하던 책이었기에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한 장 한 장 분해했고 워크북의 표지를 사이즈로 잘라 청키북의 표지로 쓰기로 했다.

이번 청키북에는 완성된 그림보다 연습지와 낙서, 아이디어를 메모한 종이들을 더 많이 넣었다. 패턴을 익히던 과정과 손의 움직임이 그대로 남아 있는 흔적들이다.


잘려 나온 조각들도 버리지 않았다. 작은 종이들은 다시 접어 이중 포켓을 만들고, 다른 종이를 담는 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새 종이를 채워 넣는 것보다, 오래된 연습과 시행착오가 한 권의 책 안에서 다시 연결되는 일이 재미있다. 청키북은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을 한 장씩 이어 붙이며 조금씩 두꺼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