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키북 (Chunky Book)

청키 북 002 - 쌀 푸대,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볼까?

사하 沙河 2026. 6. 13. 23:40
청키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버리는 '분류 전'의 물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번에는 쌀푸대를 꿰매 작은 책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포장재에 불과했던 쌀푸대가 접히고 묶이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청키북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평소 버릴까 말까 고민하던 물건들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쌀푸대를 이용해 청키 북에 포함 될 모듈을 만들어 보았다.

빈 쌀 푸대를 잘라 놓은 것.
빈 쌀 푸대를 잘라 놓은 것.

 

처음에는 단순히 표지 정도로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쌀푸대를 자르고보니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접고 꿰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는 단면이 만들어졌다.

빈 쌀 봉투를 자르니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빈 쌀 봉투를 자르니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 종이로 만든 노트는 페이지를 많이 넣어야 두께가 생긴다. 반면 쌀푸대는 재료 자체에 두께와 구조가 있어 한 장 만으로도 원하는 두께가 만들어졌다.

자른 종이를 꿰메기 전, 단면확인. 다양해서 재미있다.
자른 종이를 꿰메기 전, 단면확인. 다양해서 재미있다.

 

임시로 꿰메 한 뭉치를 만들었다. 봉투에 나 있던 창이 가장 안쪽으로 배치 되었다.
임시로 꿰메 한 뭉치를 만들었다. 봉투에 나 있던 창이 가장 안쪽으로 배치 되었다.

 

청키북은 꼭 예쁜 종이로 만들 필요가 없다.

쌀푸대, 봉투, 사용하지 않는 인쇄물, 오래된 공책 등 무엇이든 책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비싼 재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이다.

쓰레기로 보이던 물건도 접고 꿰매는 순간 책이 된다.

이번 작업은 노트를 만든 것이 아니라, 쌀푸대를 다시 바라보는 실험에 가까웠다.

청키북 001과 002가 나란히 놓여있다.
청키북 001과 002가 나란히 놓여있다.

 

 

다음 번 작업은 어느 구석에서 잠들어 있던 종이가 나올지...

청키북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재미있는 책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