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키북 (Chunky Book)

청키북(Chunky Book)이란? 종이 재활용과 자유로운 제본

사하 沙河 2026. 6. 11. 01:20

 

청키북(Chunky Book)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수제책 형태 중 하나이다. 정크저널(Junk Journal), 아티스트북(Artist Book), 수제노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진다.

 

청키북(Chunky Book)은 두껍고 자유로운 형태의 책이다.

 

일반적인 노트나 저널처럼 같은 크기의 종이로 만들 필요도 없고, 완벽하게 재단할 필요도 없다. 페이지의 크기가 달라도 되고, 봉투가 들어가도 되고, 카드가 들어가도 된다. 두께가 달라져도 괜찮다.

 

나는 청키북을 예쁜 제본 기술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래된 카드, 편지, 봉투, 사용하지 않는 도록, 다 쓰지 못한 공책, 버리기 애매한 종이들...

사용한 쇼핑 백, 봉투 등 재활용 종이들
사용한 쇼핑 백, 봉투 등 재활용 종이들

 

언젠가 버려질 수밖에 없는 종이들을 다시 꺼내어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과정에 더 관심이 있다.

 

청키북의 내용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저널이 될 수도 있고, 앨범이 될 수도 있고, 편지 모음집이 될 수도 있다. 영수증을 모아도 되고, 그림을 그려도 되고, 추억의 종이를 넣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내용보다 형태다.

두껍고,
자유롭고,
서로 다른 종이들이 공존하는 책.

 

나는 이 블로그에서 청키북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완벽한 책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안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종이들이 있다면, 그것들을 다시 꺼내어 새로운 책으로 묶어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청키북의 시작이다.

 

준비된 종이를 접어 송곳으로 구멍을 둟었음
준비된 종이를 접어 송곳으로 구멍을 둟었음

 

위의 종이들을 정리하고 접었다. 쓰지 않고 오래 되서 묵은 카드가 가장 안쪽에 자리했고

같은 간격으로 송곳을 이용해 구멍을 뚫었다. 이 구멍으로는 바늘과 실이 오갈 것이다.

 

 

접지 선을 따라 바늘과 실이 보임
접지 선을 따라 바늘과 실이 보임

어디서 부터 시작해도 상관 없다. S자로 들어갔다 다음 칸에서 나오고 다시 다음 칸으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꿰멘다.

실에 왁스를 바르면 여러번 종이를 오가도 헤지지 않지만 사진에 보이는 정도는 어떤 실도 무방 할 것 같다.

 

 

접지선을 따라 꿰멘 자국
접지선을 따라 꿰멘 자국

가운데 부터 시작하여 실이 만나는 곳도 그곳이 된다. 잘 묶으면 뚝딱 완성이다.

 

 

쇼핑백의 손잡이를 제거하지 않은 표지
쇼핑백의 손잡이를 제거하지 않은 표지

오래 된 카드와 최근의 선거 관련한 자료 봉투가 공존한다. 

그냥 버리긴 좀 아까웠던 크라프프 지로 만들어진 봉투가 가장 튼튼해 보여 표지로 삼았다.

 

 

청키북의 첫 모듈
청키북의 첫 모듈

꿰메는 것은 어느정도 사이즈가 되야 가능하다. 

적은 크기의 종이들은 꿰메기가 애매해서 따로 안 쪽에 붙여 주면 될 것이고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라 접착제가 없어서 임시로 스탬플러를 사용했는데 간단해 보여 그대로 둘 작정이다. 손잡이로 쓰던 끈을 제거 하지 않고 묶어서 고정했다. 

청키북은 버거울 정도로 두꺼운 것이 특징인데 처음부터 욕심 내지 않고 이런 모듈 형태를 모아서 만들 계획이다.